구글은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 라는 책은 구글에서 하고 있는 포용적 디자인 (inclusive design)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인간 다양성 전반을 제품설계 과정에 고려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왜 우리가 이걸 해야하는지, 어떻게 팀을 설득해서 이걸 진행할지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매우 두껍고 자세하다.
모임에 참여하기 전 다른 분들의 독후감을 읽었다. 혹평이 많았다.
책에서는 다양한 이유를 들면 포용적 디자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사실 포용적 디자인이 자원이 부족하고 속도가 중요한 스타트업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나 또한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책을 통해 새로운 시야를 얻기도 하였다. 나는 웹접근성 조차 지키지 못해왔기 때문에 포용적 디자인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품에 적용해볼 수 있는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시야를 돌렸을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고의 확장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유저는 더 넓힐 수 없을까? 내가 배제하고 있는 유저는 없을까? 하고 말이다.
유저 리서치, UX 라는 분야에 대한 학습, 방법론 적인걸 기대하고 처음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우리의 북리스트에는 방법론 적인 책은 없다. 그래서 새로운 책을 읽을때마다 승준님이 어떤 숨은 뜻을 가지고 이 책을 선정하였을까? 퀴즈? 상상? 을 하게 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모임에 가게 되면 그 해답을 얻게되는거 같다.
꼭 ‘이런경우에 이렇게 하세요’ 같은 방법론 만이 답을 주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제품을 만들때 이런 방향으로도 생각해 보고, 저런 방향으로도 생각해 보고 이런길도 있구나 저런길도 있구나 시야가 넓어지고 경험을 통해 나만의 방법과 기준을 찾아가는게 승준님이 의도하신게 아닐까 라는 나만의 답을 얻었다.
첫번째 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 을 통해 제품을 키워나가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에 대해 포괄적인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두번째 책 ‘구글은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를 통해서는 제품을 만들면서 한번쯤은 내가 소외시킨 유저가 있을까? 그게 우리 제품의 새로운 기회를 찾게 해주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book talk1. 의도적으로 포함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배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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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표준 사용자의 위험.
표준 사용자의 범위를 넓혀서 아동도 될 수 있고, 어른도 될 수 있다. 인구, 연령이 아니라 취미, 관심사의 방향을 돌려보자.
에어백 개발팀이 전원 남성이어서, 실험이 남성 인체모형으로 진행되었고 여성과 아동이 사망하게된 사례를 보면서 우리팀에서 겪었던 QA 실패담이 떠올랐다. 우리팀 메이커의 전부가 배포가 진행되기 전, 각자의 기기로 테스트 하였고, 작동을 모두 확인한 후 배포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아이폰 유저였고 안드로이폰에서의 작동을 확인하지 못했다. 우리 대표님은 안드로이드 유저이다.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안드로이드를 배제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배제가 되어버렸다. 의도적으로 포함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깨달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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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또 있을까의 확장
혜민님이 새로 시작하신 화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타깃유저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라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단순히 성인반, 취미반, 입시반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함께가는 화실 같은 기존의 사용자 정의를 어떻게 새롭게 확장해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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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를 위한 디자인이 만든 비즈니스
가장 와글와글 했던 주제였다. 이 책에 대해 포용성 디자인이 옳다는 것에 대해 동의는 하지만 거부감이 든다는 의겼도 있었고 구글이기 때문에 하는건 아닐까하는 의견도 있었다.
에르메스는 상위 몇%에게만 가방을 판매한다. 이또한 소수를 위한 비즈니스에 속하는건가?
소수에 대한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인종이기 때문에 나라별 다른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외국은 혹은 미국 같이 다인종 국가는 소수자를 존중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단일민족 국가에서는 다른 인종을 만나는 일이 흔치 않기때문에 익숙치 않다. 우리는 유럽 여행 혹은 해외여행을 갔을때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에 분노한다. 하지만 우리가 국내에서 마주치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차별하고 있는지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 나는 이 사실을 브라질에서 이민을 결심하고 한국에 온 친구 남편으로부터 들었다. 한국이 얼마나 차별이 심하고 외국인이 살기 힘든 나라인지.
또 네이버 지도, 배달의 민족, 인터파크 티켓 같은 삶의 질을 상승시켜주는 좋은 서비스들이 외국인들이 사용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국내 탑 테크 회사들은 하지않는 일을 구글이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분명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중에는 포용성 디자인을 웹접근성 처럼 표준으로 만들고 규제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부 경영학 수업때 ESG 경영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특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표준 환경 규범을 지켜야 한다. 포용성 디자인이 환경영향평가 같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덕적인 범주안에 있으면서 특정 규모 이하에 기업들에서는 자원의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한계로 시행할 수는 없지만 하면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에서는 기꺼히 지켜야 하는게 곧 ‘포용성 디자인’이 아닐까
book talk2. 우리는 사용자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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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는 마음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간 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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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를 위한 게 아니구나 ’라는 감정을 느낀 순간
주류 집단이 만든 기준에서 벗어난 소비자는 자신을 위해 설계되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운명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다른 모든 면에서 대부분 인구 집단과 같지만 딱 한가지 차원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되고, 그로 인해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무시 당한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나는 이 경험을 딱 베리어 프리 체험할 때 느꼈었다. 휠체어를 따고 동네를 누비벼 공중 화장실을 찾아가는 미션이었다. 모든 인도가 울퉁불틍 벽돌로 되어있어 휠체어를 한바퀴 두바퀴 돌리는게 너무 힘들었다. 제품 개발에서도 이런 체험을 해보는건 어떨까? 웹접근성이 적용되지 않은 우리 사이트를 키보드없이, 화면없이, 마우스 없이 사용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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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디자인한다’는 건 어디까지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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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성을 챙기는 일 속도를 포기하는 일인가
과거라면 불가능 했지만 이제는 점점 가능하게 된거 같다. AI의 발전이 속도라는 허들을 없애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에 있어서 더이상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합성고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몇십만명의 설문조사도 이제 합성고객을 통해 ai로 진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이런 사고라면 포용성은 속도를 포기하지 않고도 담을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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